2024년 8월 9일 지휘자서신
<영화롭도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시편 145:3-4)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더 높여드릴 수 있을까요? 내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보다 먼저 내가 과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존재일까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다.” 이 말은 교회에서 아주 자주 듣습니다. 자주 듣는 만큼 우리가 잘 아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글을 쓰면서 그것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영화로우십니다. 우리가 더 영화롭게 해드릴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전에도 영화로우셨고, 지금도 영화로우시고, 앞으로도 영원히 영화로우십니다. 지극히 작은 내가 무엇을 한다고 전능자가 더 영화로워 지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려드리면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영광을 돌려드린다는 것은 존귀하게 여긴다는 말과 같습니다. ‘영광’이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카보드כָּבוֹד> 인데, 그 단어에는 ‘무게’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가볍게 여김을 받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중히, 존귀하게 여김을 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사무엘상2:30b).
셰익스피어가 동내 식당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식당에서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청소하는 꼬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기쁜 마음으로 청소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리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는데 너는 참 열심히 정성스럽게 청소를 하는구나. 무엇이 너를 그렇게 즐겁게 하니?” 그랬더니 그 아이가 “저는 지금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의 한 부분을 깨끗하게 하고 있어요.” 라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좋은 예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누가 봐도 허드렛일입니다. 사람들이 귀히 여기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그 일을 열심히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일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과 연결이 되어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의 일부분을 맡아서 깨끗하게 하는 즐거움 말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요즘 올림픽경기가 한창입니다. 운동선수들 중에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받은 메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배우들의 경우도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타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그 모습을 보시는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잠잠히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저와 여러분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미소 지으실 것입니다. 청소하는 그 아이처럼 내가 지금 하는 일이 하나님과 연결 되어있음을 알고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그 모습을 귀하게 보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귀히 여김을 받고 계심을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존귀하신 하나님께 영광돌리시는 카리스 찬양대원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6)
김동근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