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2일 지휘자 서신
<주님 나라 이루게 하소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보라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캄캄함이 만민을 가리려니와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니;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이사야 60장 1절)
이사야 60장 1절 말씀은 새 해를 여는 1월에 자주 인용되고 말씀입니다. 우리가 빛을 받은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고, 또 빛을 받은 사람들로서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하는 도전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1월 두번째 주일 찬양으로 <주님 나라 이루게 하소서>로 정한 것도 그와 같은 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Arise, shine!” 이 말씀은 강한 명령문입니다. 이 말씀을 들을 때 마다 마치 심장이 덜컹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정신 없이 이 일 저 일에 쫓기며 살다가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그제서야 ‘맞아, 빛의 자녀 답게 살아야지’라고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우리 영혼의 wake-up call 같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받은 빛은 무엇입니까? 성경에서는 중요한 표현은 반복해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 본문 말씀이 그렇습니다. “빛이 이르렀다”라는 말씀과 “여호와의 영광이 임하였다” 라는 말씀을 같은 의미로 보는 것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빛 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우리는 이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그저 그 사실을 아는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러버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빛을 받은 우리가 그 다음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빛, 즉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들에게 은혜로 주어졌습니다. 은혜는 우리들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은혜입니다. 자격 없었던 우리가 은혜로 빛을 받았으니 이제는 그 빛을 세상과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이른 빛을 내 주변에 다시 비추는 반사체와 같습니다. 내가 빛을 비추기 위해서는 먼저 나에게 빛이 이르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빛을 올바로 비추기 위해서는 반사체가 반듯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들의 역할입니다. 반듯한 반사체가 되어서 나에게 비추어진 빛을 올바로 보여주는 것 말입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에베소서 5:8). 내가 빛 되신 하나님을 올바로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빛의 자녀처럼 살아야합니다. 만약 우리가 빛의 자녀로서 올바르게 살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을 통해 하나님을 외곡 되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하나님을 오해하는지 우리가 너무 잘 알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성령님의 도우심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반듯한 거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빛을 우리들에게 비추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빛을 받았으니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남겨진 숙제입니다. 사과나무 씨앗이 옥토에 떨어졌고, 수분과 햇빛을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성장하고 열매 맺는 것은 그 나무의 몫입니다.
지휘자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