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4일 지휘자서신
<호산나 노래하자>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장 10-14절)
우리는 펜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성탄절을 잘 기억하고있습니다. 교회는 대면예배로 모일 수 없었고, 각자의 처소에서 영상으로 예배해야 했습니다. 거리에는 왕래하는 사람이 적어서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3월에 시작된 펜데믹이 한 두 달 후면 끝날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혹시 더 지속되더라도 적어도 성탄절 예배는 다 함께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기세는 더욱 거세지고 오히려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확진자 숫자는 급속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망연자실 했었습니다. 그렇게 지낸 2020년 성탄절은 쓸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잠시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바로 그 날 밤을 생각해봅시다. 그날도 2020년의 성탄절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온 세상의 주인이 사람의 몸을 입고 탄생하셨는데 그 곳에 경배하러 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과 동방에서 별을 연구하던 박사 3명이 전부였습니다.
헤롯 왕도 동방박사들로 부터 “유대인의 왕”이 탄생했음을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헤롯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놓고 “그리스도가 어디서 태어나겠느냐” 라고 물었으니 그 모든 사람들이 큰 인물이 탄생했음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들 중에 그곳으로 와서 아기 예수님에게 경의를 표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첫번째 성탄절이야말로 사람들로 부터 외면당한 쓸쓸한 성탄절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말씀은 이렇게 끝납니다: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여기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수태 고지를 받은 마리아는 이렇게 찬양합니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누가복음 1:51-52)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스스로를 낮추고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성탄절이 기쁨과 평화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사람은 스스로르 높이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은 예수님의 탄생이 반갑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아기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 아기 예수님이 나의 죄를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옮기시려고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을 믿습니까? 그러면 여러분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성탄절은 오래 기다리던 약속있는 소망이 이루어진 날이고, 평화가 임하는 날이 됩니다.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성탄절을 지우려고 하는 지금 이 시대가 오히려 그 참 뜻을 알아갈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의기소침하지도 말고, 의미도 없이 들떠 있지도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을 생각하며 보내시는 성탄 시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휘자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