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8일 지휘자 서신
<성도여 다 함께>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보다 크신 왕이시기 때문이로다;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 바다도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시편 95편 1-6절)
올 해 특새 기간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시는 감동은 “고난 중에 내가 너와 함께 한다” 라는 것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 김태권목사님의 말씀 중에 “믿음의 경주를 나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곁에서 함께 달리신다”는 것과, 오늘 Alex Choi 목사님의 설교 중에 “하나님은 나를 광야에 혼자 두지 않으신다”라는 말씀이 큰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홀로 고난을 통과하게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바로 곁에서 기나긴 경주를 함께 달려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믿음의 달음질을 하면서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에 옆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바로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분” 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몸소 광야의 고통을 경험하셨습니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주리시며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그보다 더 한 광야를 골고다 언덕 위에서 겪으십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는 철저한 광야였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라며 환영하던 모든 사람들은 이제 먹잇감을 앞에 둔 늑대 처럼 으르렁거립니다. 심지어 그토록 사랑하시던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받으십니다: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마27:46) 이토록 십자가 위에서 아무도 곁에서 도와주지 않는 혹독한 광야를 경험하신 것입니다. 그런 고통의 자리에서 얼마 남지 않은 호흡으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이제 우리도 환난을 만나면 예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베드로의 권면도 마음에 둡시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 5:7)
하지만 광야를 지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상처는 아물고나서도 흔적이 남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의 흔적이 오히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내가 또 다른 광야를 지날 때에 더욱 하나님을 붙들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이 또한 믿음의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는 어떤 사랑의 흔적이 있는지요?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흔적을 생각한다면 잠잠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이번 주일에 부를 <성도여 다함께>가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셔서 늘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찬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동근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