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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터 】Ⅱ - 지휘자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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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23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김동근 지휘자  2023-10-20 09:32:28  글쓴이의 개인홈페이지http://Zoom-in Zoom-out

2023년 10월 19일 지휘자 서신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요한복음 21:17)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 지휘자 서신도 용서에 관해 쓰게 됩니다. 용서는 은혜입니다. 만약 우리가 용서받지 못했다면 하나님의 얼굴을 향하여 눈을 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단절은 소망이 없어진 것과 같습니다. 내가 넘어져 스스로 일어설 수 없을 때에 도울 자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완성할 수 없는 율법, 즉 ‘종교적 행위’라는 짐에 눌려 고통스러워 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것으로 부터 자유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용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번 주 찬양의 본문말씀은 디베랴 호수 가에서 베드로와 예수님 사이에 있었던 용서와 회복에 관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불과 얼마 전에 군중들로 부터 온갖 비난을 홀로 받고 계신 예수님을 부인했었습니다. 매사에 나서기 좋아했던 자신감이 넘쳤던 베드로는 그 일을 생각 할 때 마다 너무나도 창피했을 것입니다. 좌절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 편에 서서 변호하지 못한 것, 적어도 “나도 예수님과 함께있었다”라고 말하지 못한 것 때문에 죄책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만약 그것으로 부터의 용서와 회복이 없었다면 그 후에 있을 사도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다시 오셔서 친절하게 먹을 것을 준비해주시고 따뜻한 음성으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책망하지도 않으시고 당시의 일에 대해 따지지 않으셨습니다. 용서를 빌라고 말씀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다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사랑하느냐”라는 말 속에 용서와 회복 모두가 녹아져 있는 것을 베드로도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훗날 베드로는 각지로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 할 수 있게 된 것이겠지요: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베드로는 어부였습니다. 그러니 물고기 잡는 일에는 능숙했을 것입니다. 그가 뜨거운 낮의 해를 피해 밤에 배에 올라 그물을 치기 시작했지만 날이 샐 때 까지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몸은 고단하고 마음도 지쳐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베드로의 영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가 그 곳에서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에 가졌던 기대감도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다시 예수님을 만나기 전 부터 하던 일로 돌아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곳에서 베드로를 다시 만나십니다. 그리고 처음 베드로를 만났을 때 처럼 배 한 가득 물고기를 잡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주린 배를 위해서는 음식을 준비하시고, 소망을 잃은 영혼을 위해서는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하신 것입니다.  

 

때로는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음성을 우리 마음에 간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베드로 처럼 예수님을 부인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 둘러쌓여서 순간의 불이익을 모면하려고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 처럼 말하고 행동했던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마다 나를 찾아오셔서 말씀하시는 사랑과 용서의 음성을 기억해야합니다. 그리고는 고백해야 합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그러면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번 주일에 부를 찬양의 매 절이 이렇게 마칩니다: “이전 보다 더욱 사랑합니다” 이것이 날마다 하나님을 향하여 드리는 우리들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dj8FvHlvIwk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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