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2일 지휘자 서신
<왕이신 나의 하나님>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시편 145:1)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도다; 항상 경책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103편 8-9, 12-13)
제가 동부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음악감독으로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어떤 문제로 분쟁이 있었는데 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는 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양 방향에서 서로 감정이 격해질 무렵 어느 한 젊은 집사가 강단 앞으로 나와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 젊은 집사님은 이렇게 말을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다만 용서함을 받았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 “그러므로 우리 중에 어느 누구도 남를 정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은혜로 용서함을 받은 것 처럼 우리도 서로 용납해야 합니다.” 이 말이 끝나자 소란스러웠던 온 회중이 차츰 잠잠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향해 충돌하듯 던지던 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인데 다만 용서함 받았을 뿐”이라는 말은 제 마음에도 깊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 말이 내 마음의 거울이 되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벌써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항상 그 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마치 집을 떠날 때에 거울을 보고 옷 매무새를 고치듯이 내 입에서 말이 나갈 때에 반드시 거쳐 지나가야 할 필터가 되었습니다.
그 날 그 젊은 집사님의 말을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마음에 찔림이 있었을 것입니다. 나 또한 허물 많고 부족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 다시 기억했을 것입니다. 자격 없는 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고 있음을 생각나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일상에서 내가 “용서함 받은 죄인”이라는 것을 쉽게 잊고 삽니다. 그것을 잊고 살기 때문에 조그마한 일에도 섭섭함을 느낍니다. 사소한 오해에도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대수롭지 않은 불이익 조차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그럴 때에는 잠시 말과 일을 멈추어 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집중해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죄 많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묵상해보십시오. 그러면 다시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영혼 깊은 곳에서 찬송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잊고 사는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받은 용서의 ‘무게’ 입니다. 우리가 받은 용서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무게’ 입니다.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의 무게입니다. 그 사랑으로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신 것입니다. 그 사랑의 무게를 누가 측량할 수 있겠습니까.
<왕이신 나의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찬양입니다.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하나님 앞으로 불러주신 그 은혜를 감사하는 찬양입니다.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고 경책하시지만 노를 오래 품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찬양입니다. 큰 빚을 탕감 받은 자의 마음으로 찬양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https://youtu.be/dFhHAGHWPGs?si=tCaCAStTy4wom-fK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