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5일 지휘자 서신
<길 만드시는 주>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이사야 43:18-21)
본문 말씀에는 “광야에 길을 낸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실 광야에는 사방이 모두 길 같아 보입니다. 어느 쪽으로 가도 괜찮아보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방향을 잘 못 잡으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고 심지어 목숨도 잃을 수도 있는 것이 광야입니다. 그러니 패기 만으로 그 길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광야에도 분명히 길이 있고, 그 길로 인도할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광야’는 성경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굽에서 빠져나온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사울왕을 피해 숨어있는 다윗에게만, 아합과 이세벨을 피해 도망하고있는 엘리야에게만, 광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삶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주위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라고 생각될 때, 지금 이 고난이 끝이 없을 것 같을 때, 두려움에 눌려 내가 감당해야 할 일들을 직면할 용기가 없을 때 우리는 광야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막에서 밤에 길을 잃지 않으려면 북극성 (Pole star) 을 계속 확인하며 걸어야 합니다. 모든 별자리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조금씩 이동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북극성 만큼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것이 북쪽 정 중앙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극성을 보고 내 방향을 잡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학벌이나 재력이 기준이 되겠습니까? 인맥이나 건강한 몸이 기준이 되겠습니까? 이 모든 것은 별자리가 움직이는 것 처럼 한 곳에 머물러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볼 때 마다 항상 그 자리에 계셔서 우리들의 판단의 기준이 되어 주십니다. 그렇게 우리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길’ 중에 가장 놀랍고 드라마틱한 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뒤에는 애굽의 병거가 쫒아오고 앞에는 홍해가 길을 막고 있을 때에 홍해를 갈라 길을 내신 것도 웅장하고 드라마틱 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길은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으셨던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 입니다.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도 찾지 못했던 구원의 길, 사람의 힘 만으로는 도저히 완성할 수 없는 그 길을 예수님께서 직접 두 발로 열어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길 없는 곳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고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이번 주일 찬양 <길 만드시는 주>를 준비하면서 이 두 말씀을 기억합시다: “십자가의 道 (길 도) 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린도 전서 1:1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우리는 광야에 있어도 더이상 길을 잃지 않습니다. 잠시 힘들겠지만 완전히 패배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길과 진리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길 만드시는 주: https://youtu.be/RSh9g9Zx7NA?si=PD0W0GCAxhzahcMy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