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9일 지휘자 서신
<주 은혜가 나에게 족하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 후서 12:9)
만약 여러분이 병원에서 정기검진 할 날짜가 다가온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몇 일 전 부터 의사를 만나면 물어볼 내용들을 미리 생각해놓지 않겠습니까? 내가 언제 부터 어떤 증상이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에 통증이 있는데 무슨 문제 때문인지 등등을 물어볼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의사를 만났으면 나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에는 아무도 의사를 만나러 가서 자기가 아픈 곳을 숨기거나 스스로 판단해서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지으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인이 그것을 의심하지는 않지요. 은혜 가운데 특별한 사랑으로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것도 직접 손으로 정성스럽게… 시편 130편 16절에는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런 하나님이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고 일어서는 것, 내가 하는 모든 말을 다 아신다고 고백하며 찬양합니다.
사람들은 나 만큼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나의 목구멍을 들여다본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노래를 하고 있고, 나의 어깨 관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팔을 잘 흔들면서 지휘를 하고있습니다. 내가 먹는 것이 어떻게 분해되어서 흡수가 되고 배설이 되는지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소화 걱정 하지 않고 잘 먹습니다. 이런 것만 생각해도 내가 나를 가장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은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의 약함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는 일에 익숙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일에 숨김 없이 아뢸 수 있어야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솔직하게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마저도 강한 척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합니다. 내 일은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 교만한 일입니다.
세상에서는 아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 독립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책임 질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영적으로는 그 반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까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알게 되었고, 내가 연약할 때에 오히려 하나님께서 강하게 하셨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 편지를 하면서 부득불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받은 고난을 나열합니다. 그러나 그 많은 영적 신비의 체험을 강조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약함을 더욱 드러내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도로 보여지는 것을 경계하고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하염없이 낮아지는 겸손한 종으로 여겨지는 것을 바랬던 것이겠지요.
사도바울의 고백이 우리들의 것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로 나아가야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치료하시고 힘을 주시고 능력도 주실 것입니다.
주 은혜가 나에게 족하네: https://youtu.be/uVw5dGzMZzw?si=qiD4hVhMbFTmMHOR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