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31일 지휘자 서신
<주는 내 피난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시편 46편 1-3, 11절)
제가 엘에이로 오기 바로 전에는 메릴랜드에 있는 벧엘교회에서 음악감독으로 사역했었습니다. 그 시절에 알지 못하는 이유로 공황장애를 1년 정도 앓았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증상이 있을 때에는 확연히 ‘아 이것이 공황장애이구나’ 라고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공황장애는 영어로는 panic disorder 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어떤 이유 없이, 놀랄 상황이 아닌데 갑작스럽게 공포감은 느끼거나 긴장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밤에 잘 때에는 아침에 못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서를 써서 책상 위에 놓고 자기도 했습니다. 이유 없이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차올라 예배 중에 병원으로 급히 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어떤 급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자 있는 것을 피하고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있으려고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게는 좋은 믿음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매 주 모여 함께 큐티하며 중보기도 했던 벧엘교회 친구들이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그 모임에서 요한1서를 묵상하던 가운데 4장 18절 말씀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그냥 순서가 되어서 읽었던 말씀인데 이것이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그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단번에 알려주시는 응답 과도 같은 말씀이었습니다.나를 위해 독생자 까지도 아끼지 않으셨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내가 그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누가 나를 넘어뜨릴 수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뉘우쳤습니다.
그 날 이후 나는 두려움이 나를 찾아올 때면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나의 시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에 온전히 나를 맡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공황장애로부터 완전히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이 나로 하여금 두려움에 대해 용감하게 직면할 용기를 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는 피난처와 같습니다. 환난을 당할 때에 주시는 큰 도움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시편 46편 5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편 46:5) “나” 라는 성 안에 하나님을 모셔야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에 두려운 일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내 속에서 자리잡고 성장하도록 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럴 때 마다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께로 다가가야 합니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걸을 때에 성난 파도를 보지 말고 예수님을 바라봐야 했던 것 처럼 우리도 내 앞에 있는 두려움을 보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주는 내 피난처: https://youtu.be/SHLJu85GPvU?si=Q9f8bPjk4A-lL-lT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