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에서 사랑하는 남 가주 사랑의 교회 여러분들과, 월요 북한 기도 팀 권사님들께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세상을 힘들게 하는 covid 19의 어려움 속에서 평강 하셨는지요.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연락을 못 드리고 산 이유로, 그동안 저를 숨고 싶게 만든 공황장애 때문이라는 변명을 드리면 이해해 주실 런지요. 죄송합니다.
며칠 전만 해도 밤의 온도가 서늘해서 빼치카에 장작불을 지폈는데, 한 이틀 진한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쾌청한 날씨에 초여름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하루 입니다. 이곳 covid 19 사정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국제선 항공 취항이 취소되고, 이 시베리아 변방 연해주까지 확진 자가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저희 농장은 아주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사람 접촉이 많지 않은 관계로 그저 화훼 시범 재배에 몰두하며 소외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교회도 예배를 인스타그램으로 드리며 청년들 중심으로 소외된 노인들을 심방하고, 생필품과 필요한 의약품 공급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화훼 쪽으로는 러시아를 휩쓸고 있는 covid 19 pandemic 현상으로 인하여 해마다 봄이면 형성되는 상설 꽃시장 열리는 것이 금지 될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마스크 착용하는 조건으로 개장이 되었습니다.
올해 씨앗 주문량이 작년의 두 배 이상인데도 꽃모종 판매는 수월 했으나, 올해 윤달이 끼어 봄이 늦어 채소 모종 판매는 부진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김밥과 음료수를 준비하여 꽃시장을 방문해서 covid 19의 위험 속에서도 모여드는 꽃 손님들로 행복해 하는 지원 농가 식구들을 격려 하였습니다.
또 저희 들꽃 향에서 키운 다육식물의 시범 판매를 의뢰 하여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으며, 센터에서 키우고 있는 자생 조경수도 입소문이 나서 구입을 희망하는 러시아 조경업자들의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꽃 재배 농가들이 그동안 일년생 화초만 재배하여 판매해 왔는데, 저희 센터에서 재배하는 수익성 높은 조경수와 다년생 화훼의 판매 가능성을 확인한 젊은 재배자 몇 가정이 호응하고 있어 고무적 입니다.
사역 소식을 전하면서도 미국에서 들려오는 시위와 폭동, 무섭게 퍼져 가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럽습니다. 저희들 처지 또한 마스크 한 장 없이 지내고 있고, 러시아 밖으로 나갈 국제선 항공이 두절된 상황으로 막막하긴 마찬가지입니다만 다행스러운 것은 농사에 올인 할수 있어서 사역의 지경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감사한 것은, 올해 초 유학중이던 러시아 청년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약물중독으로 거주지도 없이 떠돌며 방황하는 것을 사랑의 교회 해.선. 개 식구들과 북한 기도 팀 권사님들의 기도로 무사히 러시아로 입국하는 마지막 비행기로 극적으로 돌아와서 가족 품에서 다시 재기한 일입니다. 가족들이 그 청년을 구하기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가족들 모두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하나님께 감사한 일은, 그동안 이곳을 방문하셨던 단기선교 팀들이 지경을 넓혀 달라고 열심히 기도해 주셨는데, 그 기도가 결실을 맺어 센터 옆 2에이커를 계약하고 어제 낮에 측량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들꽃 향 센터에는 2.5에이커 대지위에 조경수와 채소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 3동이 가동 중이고, 미국에서 돌아와 2동을 더 신축 하였습니다. 확보된 터전엔 고려인 농부들이 재배한 채소로 만들어 지는 김치공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소망교회 노인들이 담근 김치를 소망교회 청년들이 판매 경영하여 선교사가 소득의 주체가 아니라 우리 고려인들의 소득증대를 도와 신앙의 공동체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감당하려 합니다.
이러한 계획이 하나님 은혜를 빙자한 선교사의 허풍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과 기도로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동역 자들 사이에서 충실한 일꾼 될 수 있도록 지켜보아 주시고, Covid 19의 위기와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여전히 기도로 격려해 주시는 여러분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저희 부부도 여러분들을 위해기도 하겠습니다.
세상은 어수선 하지만 이곳 들꽃 향 센터엔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세계의 섭리는 너무나 아름답고 오묘 하여서 매일 아침이 새롭습니다. 흙이 품어 키워내는 자연의 정직함이 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베리아의 시골마을 노부부에게 하루하루의 삶을 겸허하게 합니다.
씨 뿌리어 발아를 기다리며 부는 바람에 마음 졸이고 때에 따라 내릴 비를 갈망하며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이 거친 광야를 모질게 살아온 우리 고려인들의 처절한 삶의 미래에 하나님이 영원한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그날을 또한 기대 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5-6)
6월 첫 주일 새벽. 연해주 아씨노브카 “들꽃 향 센터”에서
<기도제목>
1: Covid19 위기에서 벗어나 지상교회의 예배와 선교의 열정이 회복 되도록
2: 우수리스크 소망교회의 청년들과 노인들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로 평강 하도록
3: 신축된 시설물과 새로 구입된 대지위에서 고려인들의 삶과 신앙의 진보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4: 늘어나는 시설물관리와 유지에 필요한 재정이 확보 되도록
5: 선교사로서의 우리 삶이 하나님이 부여 하시는 유효 기간 동안 겸손히 사역하다 은퇴 할수록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