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긴 겨울을 인내하고 힘겹게 피어나던 마을 어귀 산 벚꽃이 만개 하지도 못한채
비바람에 유린 당하는 오월의 오후 입니다.
오늘은
군청앞 승전 기념탑의 전몰 용사 비석위에 붉은 카네이션이 바쳐 지고,
가로수 가지위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에선 하루 종일 행진곡 같은 음악이 울려 퍼지는
2차 세계 대전 승전 66주년 기념일 입니다.
작년 12월,
농사를 짓는 고려인들에게 비닐 하우스 설치나 차량및 자재 구입,또는 주택 개량및 구입을
돕기 위한 3년 무이자 융자 사업과,농한기와 농번기를 연결하는 보리 고개에 3개월 단기 융자를
해주는 저희들의 영농사업을 전임 사역자의 임지 변경으로 인수 인계 받은지 꼭 6개월이 지났습니다.
갑작스레 이루워진 일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전임 사역자 김동학 선교사의 헌신적인 10년 사역의 열매를 인수 받은
윤종호,송병주선교사와 저희 3가정이 열심히 노력하여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 들었습니다.
급히 주문한 자재 콘테이너도 송병주 목사 부부의 애쓰심으로 무사히 입하하여 대출 하고 있습니다.
이곳 날씨 사정으로 2월초 부터 농가에선 재배 종류에 따라 파종이 시작되고,
아울러 비닐하우스 정비및 난방 시설 설치등 점차 일손이 바빠지기 시작 합니다.
꽃재배 농가 최 빅토르와 라리사 부부는 올해 처음 파종한 미국산 꽃씨가 발아율이 좋은데다
벌써 꽃망울이 앉아 다음주 부터는 시장에 출하할 기쁨에 젖어 있답니다.
미주 기윤실 후원으로 올해 50meter 비닐하우스 2동을 지은 우리토프카 마을
베체슬라브와 몰다비아 출신 아내 스베틀라나도 첫 수확된 리지스카(빨간 달랑무)를 우스리스크 시장에
판매를 시작 하였구요.
초창기 부터 우리와 동역해온 문슬라바와 루직도
한해 겨울 도박장 출입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모종을 전문으로 재배하여 시장에 내 놓았으며
더불어 여름에 수확할 토마토의 비닐 하우스 정식을 마쳤습니다.
김 블라드미르의 아들 에직과 사위 보바는, 하바롭스크로 가는 국도 변에 판매대를 설치하여
수확한 빨간 리지스카를 예쁘게 쌓아놓고 국도를 오가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판매 하는데 수익이 좋아서
올해 빌려간 단기 융자 금액을 모두 상환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크레모바의 윤 예브게니,알쎈예프의 루슬란,노보루사노브카의 6가정,순얏센의 라브렌찐등
연해주의 여러지역 농가에서 힘차게 봄을 맞고 있습니다.
긴 겨울 동안 절인 채소만 섭취하던 이곳 사람들이
이른 봄처음으로 만나는 신선한 채소들을 재배하는 농가의 대부분이 우리 고려인들 입니다.
이들은 고본질이라는 고려인 틐유의 농사 방식으로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아픈 상처를 딛고
일어선 선조들의 영농 기술을 이어 받아
러시아로 회귀한 이후에도 농업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살아가고 있으며,
저희들의 작은 도움으로 타 민족 보다 일찍 농산물을 출하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은 대출자의 대부분이 그 받은 사랑이 고마워 교회로 출석 하고 있습니다.
지금 까지 40여 가정이 넘게 저희들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대출 대기자 만도 70여 가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농사역 틈틈이 교회 식구들 심방도 겸하고 있습니다.
65세의 연세에 평신도 선교사로 오신 윤종호 장로님과 함께 농가 비닐하우스로 찿아 다니며 기도심방도 하고
앞으로는 미하일로프카 구역과 우스리스크 구역을 나누어 구역 모임도 인도 하게 되었구요.
러시안 할머니 모임은 통역 로자 집사님과 매월 정기 모임를 갖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갈랴와 빅터 부부의 주말 텃밭에 감자 심는것 도와 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고,
장애인 마리아 아주머니 목욕 시키는 봉사를 하고 있는 로쟈 집사님 pick-up하는 일도 제몫 입니다.
선교사란 무엇을 주러 온 사람이 아니라 같이 동화 되어 살아가며 그들의 슬픈 눈동자를 바라 보는 일이라고
지난번 편지에 쓴 기억이 있습니다.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평원을 돌아 다니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땅에서 피땀 흘리며 독립 운동을 하시던 선조들을 생각 하면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그들의 후손이 또다시 회귀하여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 황무항 땅 연해주로 저를 보내 주신 하나님의 소명을
잊지 않고 사역 할수 있도록 계속 기도 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
1/4 분기 사역 보고
영농사역
1:비닐하우스 자재 입하 2회(1월,4월)
2:동계 비닐 하우스 설치 7동(우리토프카 3동은 미주 기윤실 후원)
3:최 빅토르 가정 첫 미국 꽃씨 파종및 모종 진열대 설치 (2월)
4:소액 대출 지원가정 후원(10가정)
5:원동문화개발기구 임원진과 전략 회의 4회(홍정길 목사님외 회장단)
6:지원 농가 지도및격려 방문(20여회)
7:남북 나눔 운동본부 에서 2011년 지원 결정(약 7000만원)
8:미주 기윤실 후원 결정($10,000)
9:지원 농가 가정 장례식(2회)
교회 사역
1:남서울 은혜교회 구정 의료 선교팀 방문 협조(2월.1주일)
2:러시아 교인방문 정기 모임 3회(월 1회)
3:고려인 교인 기도 방문(매주 3회)
4:동역자 가정 주간회의(매주 1회)
5:장애인 방문(목욕:한 로쟈집사 동행)
6:주일 예배 교인 픽업(매주 12명-15명)
7:교인 신블랏 복막 투석액 구입차 하바롭스크 방문.
8:동북아 평화연대와 국회의원 이인제 방문 협조
청년 사역
1:우스리스크 소망교회 청년모임 참석 2회(매회 30-35명 참석)
2:결혼한 청년 가정 방문(2회)
3:청년 진로 상담 2회(발레리나,신 미옥)
----------------------------------------------------------------------------------------------------------------------------
기도 제목
1:동역 세가정(윤종호선교사 부부,송병주 선교사 부부,곽동원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의 조화를 위해
2:영농 지원 가정들의 수확이 풍성 함으로써 진실한 감사로 하나님 앞으로 나올수 있도록
3:후원 약속된 자금이 지원이 꼭 필요한 농가에 대출 될수 있도록
4:선교사의 진실함이 하나님 앞에 늘 검증 받을수 있도록
5:선교사와 지원 농가가 서로 도우며 함께 하나님앞으로 겸손하게 나아 갈수 있도록
6:선교사를 돕는 기도와 물질 후원자들이 진정한 선교사라는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도록
7:부족한 남편의 돕는 배필로써 애쓰는 아내의 사랑의 헌신을 늘 감사하며 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