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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나눔터 - 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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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저린 사연을 보내며 ( 곽동원 )

 
장수경  2011-05-09 14:49:20  Zoom-in Zoom-out

안젤리카와_아이_들.jpg

당신이 슬플때 나는 사랑한다.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 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 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 피어 또 무엇 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 한다 함은

당신 가슴 한 복판에

찬란히 꽃 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 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 높이 에서 핀다

 그대 슬플 때 나는 사랑 한다

( 복 효근 )

.......................................................................................................................

 세상에.....

4월에 흩날리는 목화송이 같은 함박눈 폭설 이라니......................

아침 9시 50분에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는데 하늘에서 흰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 했습니다.

 오늘은 거의 8개월 이상 미뤄 왔던,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미하일로프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YALRICHI 라는 마을로 이주한, 참으로 기구한 인생 여정을 살고 있는 안젤리카라는 여인의 가정을 방문하기로 약속한 날 인데...........이미 자동차 바퀴도 여름용으로 바꾼 터이라 눈길을 운전하는 것이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함께 동행 하여 통역을 해주기로 한 고려인 로자 집사와, 장애인의 몸으로 열심히 주일 학교를 섬기는 러시안 자매 올랴와, 주일 학교 귀염둥이 12살짜리 안젤라와 몇 주 전부터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해 놓았기에 조심스레 떠나 보기로 하였습니다.

 올랴 엄마 까챠는 아파트 지하 창고에서 감자 한 자루와 오이 피클 한 병을 꺼내어 안젤리카 선물로 보내 왔고 로쟈 집사는 부활절 장식을 한 삶은 계란 한 줄과 토마토 병졸임 한 병을,안젤라는 안젤리카의 두 딸에게 줄 작은 인형을 준비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상점에서 쥬스 두통과 부활절 케익과 갓 구운 빵 몇 덩어리와, 차안에서 우리가 먹을 주전부리용 한국산 양파깡과 새우깡, 음료수를 구입한 후에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우리는 룰루랄라 소풍가는 들뜬 기분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2002년부터 거의 매년 방문한 연해주 단기 선교 중에 내가 그녀 가정을 만난 것은 2008년으로 기억 됩니다. 유난히 귀엽게 생긴 두 딸과 갓 난 사내아이를 데리고 두 팔을 벌리고 은혜스럽게 찬양 하는 러시아 여인, 얼굴은 아이들처럼 예쁘게 생겼는데 왼쪽 눈두덩에 큰 상처가 있었고, 눈의 시력에 이상이 있어 보이는 그녀 곁에는 남편이라 생각 되는 키가 껑충 큰 한 사내가 앉아 있었습니다. 딸아이들이 유난히 크고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2009년 여름 우리 부부가 선교사로 파송되고, 우리가 출석하는 미하일로프카 은혜교회 식구들이 하나하나 눈에 익숙해 질 즈음에 그녀 곁에 그 키 큰 남성이 없는 것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저 안젤리카 남편 아짐이 알코올 중독에 도박을 하고 아내 폭행 까지 해서 안젤리카가 이혼을 준비하고 있어요."

동역하는 김동학 선교사 아내 엄인경 사모의 설명을 듣고 나서 "참 안됐다. 그 예쁜 아이들 잘 키워야 할 텐데" 라고 걱정만 했습니다.

그때 까지는............

 작년 여름, 비자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연해주로 돌아 왔을 때 다시 그녀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혼 준비 중에 원치 않는 4째 아이의 임신으로 다시 살기로 결심 하였고, 지금까지 살던 임대 주택에 살수 가 없어 정부에서 지정해 준 낡은 군대 아파트를 분양 받아 지금 보다 훨씬 시골 마을로 이사를 하였다는 것, 그런데 그 다음에 들은 말이 더욱 충격 이였습니다. 35살인 안젤리카는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어려서 아들 둘을 낳았고, 어떻게 행실을 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엄마에게 맞아 얼굴에 깊은 상처와 시력에 이상까지 생긴 채로 거리를 떠도는 비참한 삶을 살다가 키르키스탄에서 이주 해 온 아짐이라는 남자를 만나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 이였습니다. 게다가 아짐마저도 도박과 알코올과 폭행을 일삼는 다니........... 부모들은 그렇다 치고 저 귀엽고 똑똑한 아이들이 그 가정환경에서 제대로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마침 송병주 목사님 부부가 심방을 계획 하고 있어서 도울 길이 없을까 하여 따라 나섰습니다.

 Yalrichi 라는 마을은 오래전에 공군 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으로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된 마을 이였는데 4층 아파트 가 여러 동 있었고, 각 동에 입주 가구가 10여 가구 남짓 되어 보였습니다. 우리가 어렵게 수소문 하여 도착 하였을 때에 안젤리카는 만삭의 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꽤 멀리 떨어진 마켓으로 우유를 사러 다녀오는 길이였습니다.

 부서진 현관문과 깨어진 유리창, 온방에 가득 검게 피어 있는 곰팡이, 파손된 수도 시설, 사용할 수 없는 변기, 제대로 된 침구 하나 없는 아이들 방, 성한 컵 하나 없는 주방 식기.........그녀가 인도한 어이없는 그들의 거주 공간을 보며 마음속으로 오! 하나님! 을 수없이 외쳤습니다. 게다가 그 알량한 남편은 술 먹고 싸우다 머리를 다쳐 우스리스크 병원에 입원중 이라니...........

7살 다샤. 6살 솔라, 3살 막시마, 이제 곧 태어날 뱃속의 새 생명, 아무것도 모르고 그 낡은 움막이 제집이라며 좋다고 뛰노는 세 아이들을 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시골 마을, 부실한 부모 밑에서 귀여운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 할수 있을까?  그래도 미하일로프카 교회 근처에 있으면 주일 학교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 가며 세상을 살아 갈수 있을 텐데..............의지할 곳 없이 갈가리 찢어진 안젤리카가 두 손 들고 하나님께 찬양하며 위로 받을 수 있을 텐데..... 여러 가지 공상을 하다가 문득 만일 위에 두 아이들 만이라도 우리 부부가 데려다가 미하일로프카에서 공부를 시킨다면 아이들이 제대로 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미쳤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의논 하였더니 그래도 부모 곁에서 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아내의 의견과 외국인이 남의 아이를 양육 할 때 불량한 부모들이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른다는 주변의 의견을 수렴 하였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일로 잊고 있다가 미국에서 결혼한 딸이 결혼 축의금의 일부를 러시아 고아들을 위해 써 달라고 전해준 것이 있어서 더 늦기 전에 안젤리카 가정을 도와야 갰다고 결심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올랴가 미리 전화를 통해 방문을 알려 둔 터 이어서 집안 정돈을 하느라고 애쓴 티가 났지만 지난 여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살림살이 이었습니다. 세 아이들은 이전 보다 조금 야윈 듯 했고,이제 태어난 지 6개월 된 오마트라는 사내아이를 안고 있는 아짐이 안젤리카와 함께 우리를 맞았습니다. 오랫동안 방문자가 없어서 인지 아이들은 기쁜 얼굴이였으나 전처럼 활기차지는 않았습니다. 차를 끓여 내오고, 우리가 가져간 부활절 케익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테이블에 내어 놓으며 안젤리카가 부끄러운 듯 이야기 했습니다.

"갑자기 눈이 와 마가진(market)에 빵 배달 차가 오질 않아서 먹을 빵이 없었는데 마침 사오셨네요." 집에 빵이 없는 변명을 하는 아내 뒤에서 새로 난 아이 오마드를 안고 태연히 서있는 아짐를 쳐다보다가 가슴에서 불이 일었습니다. 볼에 가득 빵을 먹고 쥬스를 급하게 마시다 사리가 들린 개구쟁이 막시마 옆에서, 어이없이 큰 눈을 가진 다샤와 솔라가 애비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케익을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손도 대지 않은 케익을 다 먹어 치운 아이들이 상을 떠나지 않았고, 더 먹겠다는 막시마를 제지 하는 아짐에게 통역 로쟈를 통해 제가 말 했습니다.

"아이들을 먹일 능력이 없으면 우리 부부가 두 아이만이라도 데려다 미하일로프카로 데려가 공부 시키고 싶으니 어떻게 생각 하느냐?."  아직은 어리니 자기가 데리고 있겠다는 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술과 마약은 끊었느냐?"  앞으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하는 그에게 또 다시 물었습니다.

"아내를 때리지 않고, 아이들 배고프지 않게 할 수 있느냐?"

날씨가 좋아지면 handy man job이 생길 테니 열심히 살겠다는 그에게 다음 질문을 하려다가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교회는 계속 다닐 수 있겠느냐?"

아! 미안 하게도 미하일로프카에서 150km 떨어진 이 오지 마을 Yalrichi 인근에는 교회가 없었습니다.

 오! 주님.

연해주를 떠도는 이 수 많은 불쌍한 영혼들은 과연 누구의 책임 입니까?

수많은 알코올 중독자와 미혼모와, 버려질 아이들의 꿈 없는 미래에 하나님의 책임은 없으신가요?

수십 년 한결 같이 하나님이 없다며 인위적으로 평등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산주의를 이끌던

사회주의 지도자들의 책임 입니까? 예수님을 모르는 불쌍한 영혼들, 성경 말씀으로 변화시켜 영적 풍요로 험한 세상을 이기게 하겠다는 참으로 갸륵한 열심으로 이땅에 달려와

마음만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인간적 무능에 몸부림치는 저희 선교사들의 몫 입니까?

 내일이 부활절입니다. 힘찬 혁명을 기대하고 정치적 출세를 기대하던 제자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배반한 추한 모습으로 맥없이 세상으로 돌아가 디베랴 앞바다에 빈 투망질 하던 일을 기억 합니다.

백사장에 숯불 피우시고 조반상 차려 주시며 너희가 나를 사랑 하느냐? 세번 물으시고

주께서 아시나이다. 힘없이 고개 숙인 제자들 앞에 그 안개 자욱한 디베랴 앞바다 에서 하신 말씀을 기억 합니다.

"내 양을 먹이라"

 아이들 빵 사 먹이라고 안젤리카 주머니에 찔러 주는 봉투를 비굴한 눈초리로 힐끔거리는

아짐에게 내일 부활절 새벽 이 마을로 돌아와 미하일로프카 은혜교회 부활절 예배에 데려 갈 테니 기다리라며 말 해 주고 빠져 나온 전쟁 영화 촬영장 같은 폐허 아파트에 마치 상처 많은 이 세상 보혈의 피로 구원 하시려는 예수님의 자비로운 숨결처럼 소리 없이 흰 눈이 쌓이고 있었고...........아파트 4층 파손된 유리창 너머로 다샤와 솔라가 우리를 향해 마냥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부활절 저녁 눈 덮힌 4월의 미하일로프카 벌판에서.............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만든 이란의 명감독 마지드 마지디의 2001년의 영화 "바란"에 나오는 주인공 소녀의 차도르에 가려진 커다란 눈망울에 고여 있던 슬픈 눈물을 기억 합니다. 그 눈을 닮은 안젤리카의 큰딸 "다샤"의 눈에 고인 슬픔에 가슴이 저며 옵니다. 뜬금없이 용담 꽃의 꽃말이 생각나고 복효근 시인의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의 싯귀처럼 선교사의 사랑은 화려함이 아니라, 안타까운 영혼의 슬픈 눈망울에 머무는 따스한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통역 로쟈와 우리 부부가 방문 하여 예배 드려 주기로 하였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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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글쓴이 소개: 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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