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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나눔터 - 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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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서 온 봄 소식 ( 곽동원,진희 )

 
장수경  2011-03-07 21:37:21  Zoom-in Zoom-out

IMG_0770[1].JPG IMG_0772[1].JPG IMG_0885[1].JPG

두텁게 쌓여 있던 눈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한낮의 기온이 영상을 오르내리더니 거리에도 제법 활기가 넘칩니다. 유모차에 아이들은 태운 젊은 여인들이 성큼 다가온 봄기운에 거리로 나섰고 길을 가다가 만난 이웃들이 길가에 서서 담소를 나누며, 군청 앞 공원 벤치엔 연인들이 어깨를 끌어안고 밀어를 속삭입니다. 길가의 가로수엔 벌써 통통해진 봉우리들이 꽃눈을 틔울 준비를 하고, 겨우내 눈에 덮여 있던 재래시장도 문을 열었습니다. 시장 모퉁이 작은 꽃집엔 장미꽃 나리꽃,Azalea, 칼란쵸, Peace lily 향기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코끝을 간질이는 ........아! 진정 이 잔인 했던 긴 겨울이 끝나 가는 건가요?

   안녕 하셨는지요? 그곳을 떠나온 지 5개월이 되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선임 사역자와 인수인계가 시작 되었고,곧 이어 비닐하우스 자재가 입하 되어 지원 농가 비닐하우스 설치에 동참 하게 되어 이 겨울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내느라 그동안 편지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져온 화초 씨앗도 파종 하였는데 다행히 발아율이 좋아서 재배 농가 빅토르와 라리사가 희망에 부풀어 있고, 그동안 전임 사역자와 갈등 관계에 있던 고려인 가정들도저희 부부와 동역 하시는 윤종호, 송병주 선교사님 가정의 권면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각오로 올해 농사를 준비 하고 있습니다.

   경험도 없이 갑자기 추진된 현장 투입이라 잘 해야 한다는 의욕이 넘쳐 좌충우돌 어려움도 많았지만 인수인계 과정에서 탁월한 행정 능력을 보여주신 송병주 선교사 부부와, 우리 선교사들의 맏형으로 오랜 인생과 신앙 경험으로 동역의 중심 역할을 해주신 윤종호 선교사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제 차츰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엄동설한에 비닐 하우스를 눈이 허벅지 까지 빠지는 눈밭에서 작업 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벌써 두 달 사이에 5동 설치를 끝내고 다음 주부터 여섯 번째 설치 작업에 들어갑니다.

   신블랏이란 형제가 저희 곁에 있습니다. 49세난 고려인으로 아내 리타와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한인 선교사들이 세운 신학교에서  신학을 하고 있는 율랴와 14살 난 알랴라는 작은 딸이 있습니다. 우리 단체의 도움으로 영농 센터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살던 중 2년 전 당뇨 약 처방 잘못으로 건강을 해쳐 2년 시한부 선고를 받고 어려움을 겪다가 전임 선교사의 노력으로 어렵게 복막 투석 액을 구할 길이 열려 생명을 연장하며 살아가고 있는데........그 약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저희가 사는 곳에서 차로 11시간 가야 하는 동쪽에서 제일 큰 하바롭스크라는 도시입니다. 블랏이 일을 전혀 할 수 없으므로 아내 리타 혼자 중국시장에서 점원으로 일을 하여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한번 하바롭스크에 가서 구할 수 있는 복막 투석 액이 작은 봉고차 한대 분량으로 약 2개월 투여 할 수 있으므로 매 두 달 간격으로 두 사람의 선교사가 교대로 운전하여 리타와 함께 그곳을 다녀와야 합니다. "선교사님들과 아내가 하바롭스크로 떠나고 나면 과연 약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잠을 자지 못합니다. 두 달 연장 될 내 목숨을 위해 장거리 운전을 떠나신 선교사님들의 안전을 위하여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 밖에  없답니다."  하바롭스크로 떠날 일정을 의논하기 위해 방문 했을 때 핏기 없는 검은 얼굴의 신블랏이 저에게 한 말 입니다. 이번에는 우스리스크 사랑의 빛 선교교회 러시안 전도사 꼬스쟈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저녁 5시 45분에 미하일로프카를 떠나 끝없는 어둠 속을 밤새도록 달려 새벽 3시30분에 하바롭스크 병원 뒤뜰에 도착하여 차안에서 서너 시간 새우잠을 자며 병원 문이 열릴 때 까지 기다립니다. 병원에서 주는 복막 투석 액을 차에 싣고 의사에게서 다른 환자 집의 주소를 받아 이동을 합니다. 같은 약을 사용 하다 세상을 떠난 환자나 다른 합병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쓰다 남은 약을 수거하기 위함입니다. 다행히 이번 집은 아파트 4층 이었지만 지난번 집은 아파트 10층 이었습니다. 무거운 복막 투석 액을 꼬스쟈 전도사와 함께10번 이상 4층을 오르내리며 차에 옮기고 나면 다리가 후들 거리고 하늘이 노랗지만 차에 약품이 쌓여 갈수록 흡족한 미소를 짓는 리타를 보며 힘을 얻습니다. 더 이상 차에 공간이 없어서 실을 수 없을 때 까지 한 상자라도 더 실으려는 리타의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시내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10시 40분 어젯밤 어둠 때문에 볼수 없었던 블라디보스톡 보다 훨씬 화려한 도시를 구경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하바롭스크주의 크기가 남한의 8배라는데 국도를 달리고 달려도 자작나무와 참나무 숲의 끝없는 연속입니다. 올 때와는 달리 단조롭긴 하지만 넓은 평원과 러시아 특유의 문양을 한 낡은 고옥들이 그림엽서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지나노라면 꼭 옛날 어릴 적 외갓집에 가는 착각에 빠집니다. 서너 번 주유를 위해 차에서 내려 얼어붙은 대기를 호흡하며 기분 전환도 하고, 시골 마을 작은 레스토랑에서 스룹빠라는 양고기 스프와 홍차로 요기를 하기도 하며 또다시 어둠이 깊어가는 미하일로프카에 도착하니 신블랏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복막 투석 액을 꼬스쟈 전도사와 함께 신블랏 방에 들여 놓고 헤어져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청국장찌개를 끓여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시 50분 이였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이곳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지만 파송 받은 지 아직 2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내가 너무 선교사란 이름을 낭만으로 생각 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삶이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힘을 얻으라 하면 모두 손 들고 달려 나오리라 예상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삶을 만지면 만질수록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습니다. 이렇게 몸으로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데 이제 제 나이도 2년 후면 환갑입니다. 마음은 2PM인데 현실은 봉봉 브라더스 입니다.(이해 하실 라나?)

다녀와서 온 몸이 쑤셔 이틀 동안 몸살을 앓았지만 두 달 후엔 또 다시 그 길을 다녀와야 하겠지요. 교회에서도 주변을 돌아보면 장애인과 아픈 사람들 투정이 입니다. 필터를 간지 한 달이면 정수기 필터가 녹슨 쇠기둥으로 변하는 열악한 상수도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긴 추위와 인생사 고생을 흡연으로 달래느라 온 몸이 망가진 이들에게 그래도 해야 할 말이 우리 죄를 대속 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 믿고 의지 하면 좋은 내일이 반드시 온다는 그 말 밖에는 해 줄 수 없는 현실이 괴롭습니다.

     이제 농가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햇빛 드는 창가엔 토마토 어린 싹이 돋아나고 찢어진 비닐을 재정비 하여 봄 농사 준비를 하고 있지요. 지금이 이들에겐 보리 고개 입니다. 겨우내 난방을 위한 석탄 구입하고 먹고 사느라 남아 있는 돈들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제공하는 세 달 짜리 소액 무이자 융자를 신청 하는 가정들이 늘어나 자금 마련에 송병주 선교사 부부와 우리 부부가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올해도 미주 기독교 윤리 실천 운동 본부에서 $10,000을 후원해 주셔서 요긴하게 쓰고 있어서 기 윤 실 유용석 장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두 달째 컴퓨터가 고장 나 수리를 맡기느라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어제 드디어 수리가 완료되어 밤새워 편지를 씁니다. 아직도 편지 쓰는 일도 보내는 일도 서투르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발송된 편지에 주루룩 쓸데없는 기록들이 딸려 가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봄이 오면 사역에 많은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모든 후원자 여러분들께 봄 인사 전합니다. 주안에서 건강 하시고 행복한 날들 지내시기를 기도 합니다.

 봄기운 감도는 러시아 변방 미하일로프카에서         곽동원&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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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글쓴이 소개: 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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