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는 여호수아 마리아회 어르신들,
그리고 월요 북한을 위한 기도 모임의 장로님 권사님들께.....................
구정을 맞아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하나님께 기도 드립니다.그 동안 평안 하시고 건강 하셨는지요? 미국을 떠나 온지 겨우 두 달 조금 넘었는데 아주 오래 전에 미국에 있었던 것처럼 아득한 옛날 일처럼 느껴 지는 군요. 이곳에 오자 마자 전임 사역 자와 업무 인수 인계와 더불어 비닐 하우스 재배 농가로 지원될 자재가 입하 되어 대상 농가 방문 하는 일과,이 엄동설한에 비닐 하우스 설치 작업이 시작 되어 현장에 나가 작업을 돕느라 정신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떠나 올 때 여러 권사님들의 정성 어린 뜨개질 목도리 선물이 너무 커서 특별 화물요금을 지불하고 한국까지 가져와 여동생 집에 보관 하고 있다가 이번 구정에 이곳을 방문하는 의료팀이 있어서 그 편에 그 선물을 인도 받았습니다. 왜 저희들 러시아 입국 때 함께 못 가지고 들어 왔느냐 하면 이곳 입국 때 수화물 무게가 초과 되면 추징금이 상상 이상으로 부과 되거든요.
그 동안 귀한 보물을 남의 손에 맡겨 놓은 것처럼 걱정을 했었습니다. 여러 날 밤을 수고하셨을 권사님들의 그 정성과 노고를 알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얼어 붙은 이 땅을 살아가는 손 시린 백성들께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부탁 드린 장로님 부부께서 깨끗이 재 포장하셔서 무사히 통관 하여 입국하셔서 얼마나 감사 했는지요?
토요일 밤에 목도리를 재 분류하며 이 색깔은 갈랴 할머니에게, 저 색깔은 장애인 마리아에게 어울리겠다며 밤 늦도록 흥분 했었답니다. 때 마침 구정을 맞이 하여 구정 선물로 한 개 한 개 떠주신 분들과 이곳 교인들과 결연을 맺어 드리는 것 같은 기쁨이 있었고요. 예배가 끝나고 목도리, 모자60여 개가 순식간에 바닥이 나고, 오늘 교회 출석하지 않은 교인들은 어떡하나 걱정을 할 정도로 모두들 좋아하셨습니다.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이 목도리를 만드신 분들의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받는데 익숙해진 이곳 사람들이 얼마나 이해 할 수 있는지는......그러나 제가 압니다. 침침한 눈으로 졸린 눈 비벼 가시며 그렇게 춥다는 러시아 연해주 고려 인들을 위해 한 올 한 올 메워 가셨을 권사님들의 마음을.................앞으로 전해 주신 털 목도리를 두르고 교회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먼 미국 땅 외로운 노인 아파트에서 추운 날씨에 열심히 신앙 생활 하시라고 기도 하시며 만들어 보내주신 진정한 사랑의 선물 이라는 것을 설명 할 것 입니다.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선교사 라는 이름이 죄송스럽습니다. 벌만큼 벌어 놓고 여유가 있어 좋은 일 하러 온 미국에서 온 선교사라고 바라보는 눈길을 의식 할 때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보내 주신 정성이 부유한 나라를 사는 이들의 감정의 유희가 아니라는 항변을 이들에게 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말썽 피는 사람들과는 선교사 계급장 떼고 멲살이라도 잡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곳의 어려운 환경을 살아 가는 궁핍한 영혼들이 목도리의 색깔보다 이것을 만드신 이들의 사랑의 빛깔을 헤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져갈 목도리의 개수를 탐하기 보다 목도리를 가져가지 못할 타인들을 기억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또한 가정당 한 개라는 광고를 무시하고 가족 모두 한 개씩 목도리를 목에 건 그들이 미워 지는 쪼잔 한 선교사가 아니 였으면 좋겠습니다. 고맙다는 단어 밖에 알아 듣기 힘든데도 예배 후 집에 데려다 준 것과 목도리의 따뜻함을 연실 감사하는 온몸에서 냄새가 나고, 손발이 뒤틀린 러시아인 마리아 아주머니의 감사가 진솔하게 느껴짐으로 여러분들의 작년 말의 수고가 더욱 감사 하게 느껴져 받는 선교사 자격으로 감사 하는 제가 아니라 보내 주신 여러분의 편에 서서 여러분들의 수고에 의시대고 싶은 오늘......may be 영하30도는 족히 될 듯싶네요.
모두들 건강 하시고 다시 한번 진심으로 보내 주신 선물에 감사 드립니다.
러시아 연해주 미하일로프카에서 곽동원, 곽진희 올림